사회 사회일반

美 유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

"스태크플레이션 걱정할 수준 아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통계가 발표된 후 유류수급 불안에 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가가 재상승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됐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1센트(1.9%) 오른 40.77달러를 기록해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장중 6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40.92달러까지 올라가 장중 가격최고치였던 90년 10월 10일의 배럴당 41.15달러에 육박했다. 휘발유 6월 인도분 선물가격 역시 갤런당 5.12센트(3.9%) 오른 1.3735달러로 마감돼 역시 84년 선물거래 개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상승은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리라던 업계 분석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150만배럴이 줄어들었다는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가 주된 원인이 됐다. 이 통계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유류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음을나타내 수급불안 우려를 가중시켰고 특히 휘발유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휴가철에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평균 937만3천배럴로 전주에 비해 5% 증가했다고 에너지부는 밝혔다. 석유 거래업체인 알라론 트레이딩 코프의 필 플린 선임 에너지 거래인은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에너지부의 통계가 "미국경제의 강세를 나타내는 또하나의 징표"라면서 "기록적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는 꺾이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석유 수요도 증가추세여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8천6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올해는 96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의 석유수요가 늘어난 한해가 된다. 물론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정세의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의지 및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유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석유산업 정보지 퀘스트 마켓 에지의 케빈 커 편집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유가의 기준이 배럴당 40달러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런던 석유시장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9센트(1.6%) 상승한 37.95달러로 마감돼 역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90년 10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과 석유산업 분석가들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유가가 아직도 80년대 초 `오일 쇼크' 당시에 비해 높지 않고 상승폭도 충분히 감내할만한 수준이라면서 유가급등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지적했다. 골드만 삭스의 잔 해치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상승은 완만한 경제적 역풍"이라면서 "경제성장을 어느 정도 잠식하기는 하겠지만 오일 쇼크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