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뮤지컬 장르가 대중화되고 일부 배우들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면서 한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는 뮤지컬 회전문 관객도 늘어나고 있다. 한 작품을 100번 넘게 보는 관객이 나올 정도로 '귀하신 뮤지컬 마니아'가 많아지면서 충성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뮤지컬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8일 인터파크INT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 작품을 5회 이상 관람한 관객은 8,700명으로 지난해 1년 전체(5,075명) 통계를 이미 넘어섰다. 올 상반기 한 작품을 11회 이상 관람한 관객만 1,564명에 달한다. 지난 2011년 2,804명이었던 동일작품 5회 이상 반복관람 관객 수는 매년 수천명씩 늘어나고 있다.
회전문 관객은 특정 작품의 캐스트별 공연을 여러 번 반복 관람하는 고객으로 일부 작품의 경우 한 작품을 100회 이상 관람한 관객이 나올 정도로 충성도가 높다. 대개 작품성이 높은 작품과 팬층이 두터운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 회전문 관객을 많이 동원하는 편이다.
요즘처럼 주요 대작이 격돌하는 시즌에는 반복 관람객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는 '두도시 패스포트(여권)'를 발급하고 있다. 뮤지컬 제작사 비오엠코리아에서 발행하는 패스포트는 두도시 이야기를 포함, 이 회사에서 제작하는 모든 공연 예매자들에게 유료 예매 1건당 1개의 스탬프를 적립해준다. 스탬프 5~10개는 프로그램북이나 텀블러 등 주요 기념품을, 15개는 VIP초대권을, 20개는 전 배우 사인 프로그램북과 사인 양장본 등 경품을 제공한다. 비오엠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패스포트 소지자는 1,400명이나 된다.
뮤지컬 위키드는 작품을 2회 이상 본 관객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인터넷 카페 '오지안'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회 이상 위키드를 유료 관람한 관객이 유료 티켓 인증 사진을 제작사(설앤컴퍼니)에 보내면 오지안 카페에서 해당 관객을 초대하는 식이다. 오지안 카페 회원들은 한 달 단위로 진행되는 위키드의 티켓 오픈에서 예매 우선권 및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단체 관람이나 기념품 증정 등 이벤트도 제공 받는다. 오지안 카페는 지난해 11월 개설 이후 최근까지 회원이 624명에 달한다. 위키드 홍보를 맡고 있는 최고은씨는 "회원들 모두 위키드라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보니 전문가 수준의 리뷰와 칼럼을 많이 남기는 편"이라며 "회원들의 지적이나 감상은 회사 차원에서도 많은 참고 사항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모차르트는 박은태 박효신 임태경 등 모차르트 주요 캐스트별 티켓을 발행, 3장을 모두 소지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무료 초대권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