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말로 끝나는 98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미국 재무부 채권들을 내다팔았던 일본 기업들이 이를 다시 사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채권거래인이나 투자관리자들은 일단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면 다시 미국 채권시장에 돈을 투자할 기업들이 많다고 보고 있다.
다이와 증권 미국현지법인의 무라마쓰 야스시 부사장은 『지난 1월 일본 기업들의 해외 채권 순매도 규모는 6,760억엔에 달했지만 2월과 3월에는 매도·매수가 균형을 이루거나 「무시할 만한 정도의」 소폭 순매수에 그칠 것같다』고 전망했다. 이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이 이미 결산실적을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과 잠정적인 손익 계산까지 끝낸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본자금의 본국송환」 소란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밖에 없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3월31일의 결산을 앞두고 달러표시채권을 매각해 장부상의 실적을 좋게 만들 필요도 있겠지만 결국 결산 후 곧바로 돈을 재투자해야 하는 입장이다.
일본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미국 재무부 채권은 뿌리치기 어려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당장 재무부 채권 매수에 나설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집중 매도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고 있으나 많은 일본거래인들은 계속되는 미국 경제의 호조를 감안할 때 이달 말까지는 재무부 채권가격이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