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디지털TV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디지털TV는 지금까지 인터넷이 가져다 준 변화 이상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영국에서는 BSKYB가 지난해 10월부터 위성을 통해 오픈(OPEN)이라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셋톱박스를 채택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시청자들이 쇼핑·증권·오락·정보·E메일 등 양방향 전자상거래를 원할 경우 리모콘을 이용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미국에서도 위성방송서비스업체가 양방향 디지털TV시장을 이끌고있다. 에코스타(ECHOSTAR)가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 들었고, 디렉TV(DIRECTTV)를 소유하고 있는 휴즈 일렉트로닉스(HUGHES ELECTRONICS)가 그 다음 서비스에 나섰다.
웹TV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에코스타는 인터넷접속을 포함해 양방향서비스에 월 24.95달러의 서비스료를 받고 있다. 디렉TV는 윙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국의 오픈(OPEN)서비스처럼 무료의 양방향TV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윙크는 단지 팝업 윈도우 메뉴를 통해 광고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능만 무료로 제공할 뿐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시청자가 광고 아이콘을 보고 선택해 상품주문을 할 경우에는 셋톱박스에 포함되어 있는 디지털지갑(DIGITAL WALLET)을 이용하게 된다.
디렉TV는 현재 800만명 이상의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어 3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에코스타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미국내 6,500만명 이상의 케이블TV 가입자수에 비하면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향후 케이블TV시장을 능가할 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위성TV는 저비용, 고속 인터넷 접속 등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양방향TV 시장에서 케이블TV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를 통해 양방향TV서비스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오픈TV·윙크 커뮤니케이션·월드게이트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오픈TV는 94년 톰슨 멀티미디어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세운 회사로 양방향 TV서비스 개발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오픈TV는 전세계적으로 610만개의 셋톱박스에 운영체제를 인스톨하였으며 100개여개의 콘텐츠개발업체와 20개의 셋톱박스 제조업체가 이용하고 있다. 윙크는 미국과 일본에서 케이블TV와 위성서비스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무료 양방향TV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게이트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이스라엘의 피치 네트워크를 인수했으며 월 7~15달러의 서비스료를 받고 양방향TV를 통한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디지털TV가 수면위로 부상할 때 주목해 볼 만한 국내업체로는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제조업체인 프로칩스·기륭전자·휴맥스·한별텔레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LG홈쇼핑·삼구쇼핑·한솔CSN·인터파크 등 TV시청자를 대상으로 양방향 전자상거래를 실현할 수 있는 업체들이 디지털TV시대가 다가오면서 수혜의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IT 애널리스트 허도행 연구위원
입력시간 2000/03/24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