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걍제 회복땐 車시장도 커질것"

인터뷰 - 밥 슈노버스 J.D. 파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동차업계는 미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5%에 이르는 중요한 부문이다. 지난 9월부터 미 경제가 둔화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줄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살아나면 시장도 커질 것이다." 미국의 산업분석기관인 J.D. 파워 어쏘시에이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FRB) 부총재보와 전미경제학 협회(NABE) 이사로 있는 밥 슈노버스씨는 "한국 자동차업계가 소형차 부문에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고급차종으로 이동할 때"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그와 전화 인터뷰했다. - 무이자할부판매에도 불구, 미국의 자동차판매가 지난 9월부터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첫번째는 경제가 나빠지면서 자동차 시장에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판매가 활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도 이유다. 둘째, 소비자들이 당장 물건을 사려고 들지 않고, 여건이 좋아질때까지 기다려보자는 보수적 입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동차 판매 부진이 미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자동차 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았을 때 자동차 판매가 좋았고, 2ㆍ4분기에는 경기가 둔화되자, 자동차 판매 신장률도 낮아졌다. 미 경제 전반과 자동차 판매는 같이 간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현재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은 4ㆍ4분기 미국 경제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최근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두 회사에 재무구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무이자할부판매)등 판매에서 생긴 문제가 자동차 회사의 재무구조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신용평가 회사가 판단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판매를 신장하려고 한 것이 신용등급을 하락시킨 요인이다. 자동차 회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은 단기적으로 자본조달에 장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차사들의 재정 상태가 위기로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 경제가 회복되고,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 회사의 수익이 높아진다면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신용등급도 회복될 것이다. -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엄청난 자금을 들여 판촉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미국 시장에서 외국 자동차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자동차 회사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이미 20~30년 된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GM이 해외자동차 회사들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점유율을 역전시켰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미국 업계의 시장 점유율 하락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 - 달러 강세가 미국 자동차 업계를 어렵게 했다고 생각하는가.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력이 있고, 수익이 높다. 따라서 유로화가 강세로 되더라도 탄력을 갖고 있다. 일본 경제여건을 볼 때 엔화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엔화 약세의 득을 보고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가면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본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이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현대ㆍ기아 등 한국 자동차 업계에 대해 코멘트해달라.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대단히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 자동차사들은 소형차 분야에 거의 신형 모델을 가져와 미국의 빅3가 물러난 영역을 잠식했다. 한국은 비록 늦었지만, 부품과 기술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파고 들었다. 또 자금 여력이 어떻게 될는지 모르겠지만, 10만 마일 보증제도를 도입해 소비자들에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이제 한국 자동차업계는 보다 상위의, 고급차종으로 이동할 단계에 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업계처럼 시간이 걸릴 것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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