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간복제 국제 비난여론 봇물

종교단체 "비윤리적" 과학자 "위험" 경고세계 최초 복제인간 탄생 주장과 관련 인간복제의 비윤리성과 위험성을 우려하는 종교단체ㆍ과학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주장의 진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미 식품의약청(FDA)이 복제인간 탄생을 발표한 클로네이드사의 불법행위 여부 조사에 나서는 등 각국 정부 차원의 대응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 비난 봇물=세계 종교 지도자들은 복제인간 탄생 발표에 대해 일제히 증오감을 표시했다. 로마 교황청은 세계 최초로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는 클로네이드사의 주장은 "윤리원칙이 결여된 잔인한 정신상태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슬람세계의 성직자들도 "복제인간이 자연법칙을 혼란스럽게 하고 인간미래의 혼돈원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의 위험성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96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해리 그리핀 박사는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짐승을 상대로 복제를 연구해 온 모든 연구단체들은 한결같이 높은 사산률을 보고해 왔다"며 "이와 함께 태어난 직후에도 높은 사망률과 여러 질병 발병률 등을 보고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또 복제 연구경험이 거의 없는 점을 들어 클로네이드사 발표의 진실성에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클로네이드사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미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조사한 후 8~9일 후쯤 증거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FDA 조사 착수=클로네이드사가 복제인간이 한 미국 여성을 통해 탄생했다고 밝힌 점과 관련, 미 FDA가 불법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인간 복제는 외계인이 지상의 모든 생명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 소속 과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간 배아의 대리모 착상 장소나 복제아기 탄생장소 등은 비밀에 싸여 있다. FDA는 인간 복제를 금지하는 특정한 법률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인간 실험을 규제하는 기존의 규정으로도 사전 허가 없는 인간 복제를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간 복제 작업이 모두 미국 밖에서 이루어지고 단지 아기가 미국에서 탄생했다면 FDA가 개입할 근거가 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클로네이드사측은 이번에 출생한 복제아기 '이브'이외에 4명의 복제아기가 내년 2월 초 탄생할 것이며 앞으로 추가로 20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인간복제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