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자들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를 훼손하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의 묘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현충원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있다. 기자들도 현충원의 허락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 그런데 김 전 대통령 묘소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최근까지 묘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계속돼 경비원들이 밤낮으로 주위를 지키고 있다.
묘소 경비원은 "(묘소) 공사할 때부터 쑤시고 들어오려고 했다" "(묘 주위에) 가만히 숨어 있다가 냅다 들어와 잔디를 발로 짓밟는다"고 말했다.
묘지를 훼손하려는 이들이 누구냐고 묻자 경비원은 "노인들도 많고, 아줌마들도 많다. 조금 나이가 젊은 층도 있다. 새벽 6시에 (현충원) 문을 열면 그때부터 우루루 내려온다"고 말했다. 묘소를 지키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비원은 묘지를 훼손하려는 이들에 대해 "독종"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실제로 오마이뉴스 기자가 경비원을 상대로 인터뷰를 할 때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묘소에 접근, 경비원이 급히 제지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50여명은 지난 10일 오후 현충원 정문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가묘를 훼손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