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관련기사 8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다"며 "세계은행 총재에 김 총장보다 더 적임인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은 세계은행 총재 입후보 마감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은행 총재직을 독식해 온 미국은 23일까지 후보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장은 중남미 등의 빈민지역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벌여왔고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역임했다.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을 거쳐 지난 2009년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으로 선출돼 '아이비 리그'의 첫 한국인 총장이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김 총장 후보 지명을 '깜짝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총재 자리를 두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독식에 강력하게 반발하자 김 총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와 여성인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 대사, 민주당 소속의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