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호산업 기사회생

채권단, 출자전환·유상증자 등 통해 6900억 지원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총 6,9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금호산업은 기사회생하게 됐으며 특히 유상증자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은 금호그룹의 최대주주로 복귀하게 돼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16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1,200억원의 신규자금 투입 ▦2,700억원의 출자전환(주당 7,600원)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 총 6,9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이 경우 박삼구 회장의 참여가 예상된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10년 11월 금호산업이 감자를 진행하면서 보유주식 대부분을 상실했다. 이번 유증에 참여하면 최대주주로 복귀할 수 있다. 다만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 출자전환 가격에서 20% 할증된 가격으로 참여해야 한다. 예상 지분율은 약 15%로 단일주주로서는 가장 많다. 반면 채권단 지분율은 현재 90%에서 70%대로 낮아진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는데 그중에서도 구주주 배정 방안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며 "박삼구 회장이 유증에 참여할 경우 할증률을 얼마로 책정하는지에 대해 채권단 간 이견이 있었지만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인 20%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채권단의 이번 결정으로 금호산업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2,000%가 넘고 자본잠식률은 79.6%에 달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유증 실시 여부를 놓고 이견을 나타내면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면서 "그러나 더 이상 늦추면 안 된다는 판단에 이해관계자들이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ㆍ아시아나항공ㆍ금호타이어 등)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ㆍ금호폴리켐ㆍ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계열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해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