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집권 직후에 후세인 축출 생각”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책 토론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귀머거리가 가득한 방안에 있는 장님 같았다”고 폴 오닐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장했다.부시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2002년 말 낙마한 오닐은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였던 론 서스킨드가 부시 임기 첫 2년에 대해 쓴 `충성의 대가`에서 “때로 고위급들조차 부시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식의 육감에 따라 정책을 고안해야 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오닐은 서스킨드에게 장관 시절 작성한 메모 등 서류 1만 9,000점을 제공해 집필을 도왔으며 TV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CBS 방송이 미리 공개한 녹화 인터뷰에서 오닐은 “여러 논의할 내용을 준비해 방에 들어가면서 대통령이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나 혼자 이야기하고 대통령은 듣기만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며 “그것은 거의 독백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집권 직후부터 사담 후세인이 나쁜 사람이며 축출 대상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그러나 미국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방적인 권리가 있다는 선제공격 개념은 정말로 엄청난 비약이었다”고 지적했다. 오닐은 “책에서 말한 내용 때문에 백악관이 나를 공격한다면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닐은 재무장관 재직시 선동적인 즉석 발언으로 증권가의 반감을 샀으며 재정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감세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해 백악관과 갈등을 빚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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