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소액대출을 하면서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는 연 60%대의 대출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인 `772퀵론플러스`는 고객 신용도에 따라 이자율을 연 16~55%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취급수수료 명목으로 4~8.5%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대출금리는 연 20~63.5%로 대부업체(법정 이자율 상한선 연 66%)와 비슷한 수준이다.
푸른저축은행의 `뚝딱대출`도 대출금리가 39~60%에 이른다. 대출액의 5%인 수수료를 더하면 이자율 상한선에 육박하게 된다.
제일저축은행도 2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상품인 `2G플러스론`에 연13~60% 수준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수수료도 1.5%를 별도로 받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제비꽃대출` 역시 대출금리가 연 60%(200만원 대출시)에 이르며 한솔저축은행의 `에이스론`은 최저금리가 연 52%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연 60% 이상의 대출이자를 받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소액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져 어쩔 수 없이 높은 이자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측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대출금리를 받고 있어 민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