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브프라임 1년, 국내증시 반등은 언제쯤?

상승론 "지금이 바닥… 추가 하락와도 강도 약할것"<br>횡보론 "글로벌 금융위기 여전… 실적위주 접근 유효"

세계 금융시장에 핵폭풍을 몰고 온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국내증시를 비롯, 글로벌 증시는 바닥을 다지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증시의 상승 반전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달 반에 걸쳐 코스피지수가 1,500~1,600선에서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현 지수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전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는데 이는 빠질 만큼 빠진 상황”이라며 “추가하락이 나타나더라도 하락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증시의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반기 내에 국내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쪽은 기업실적이 양호하다는 점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정석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을 보면 기업들의 이익실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살아나면 3ㆍ4분기를 변곡점으로 반등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예상지수로 1,95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반기 횡보장을 예상하는 쪽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상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기둔화 및 신용경색 문제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하반기 국내증시는 횡보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증시를 낙관하는 근거 중 하나가 이익추정치인데 이것이 과대 추정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오히려 어려운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놓는 개별 기업별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지난해 8월 중순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가 계열사 3곳의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자산가치 및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이 여파로 8월15일 미국 뉴욕증시는 1.29% 급락했고, 광복절 휴일로 16일에 장이 열린 코스피지수는 6.93%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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