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크린골프장 한파 특수 '톡톡'

폭설·긴 추위로 지난해보다 이용객 10% 급증<br>골프장 휴장도 늘어 직장인 '전지훈련지'로 인기


회사원 한승훈(36)씨는 토요일이던 지난 16일 오후11시30분 집 근처 스크린골프방을 찾았다. 밤 늦게 집을 나선 것은 한씨가 올빼미족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후3시께부터 전화 예약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타석이 나지 않았던 것. 한밤중에도 볼을 때리는 소리와 가족이나 동료들의 환호성으로 떠들썩했다고 그는 전했다. ◇폭설ㆍ한파로 희색=스크린골프방이 북적이고 있다. 야외 활동이 뜸한 여름과 겨울철이 스크린골프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올 겨울은 유독 이용자가 많다. 무엇보다 올해 초 내린 폭설과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골퍼들의 라운드 갈증이 어느 해보다 크기 때문이다. 구력 20년이 넘는 김영국(51)씨는 "날씨가 너무 춥고 휴장 중인 골프장도 많아 20일 넘게 골프채를 잡지 않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필드 기분을 느끼기 위해 평소 자주 가지 않던 스크린골프방을 찾았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전문업체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에 비해 겨울철인 지난해 12월~현재의 시스템(타석)당 일일 평균 라운드 수는 25% 늘었으며 특히 1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해 '한파 특수'를 입증했다. ◇직장인 '전지훈련지'로 각광=스크린골프 이용객 증가에는 추위와 함께 30, 40대 직장인들의 선호도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 종로와 여의도ㆍ강남 등 직장인들이 몰리는 지역은 예약이 필수다. 오후7시대는 '부킹난'이 벌어지기도 한다. 18홀 기준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오후10시 이후에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저녁 손님이 비교적 적은 인근 주거지역 등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흔히 목격된다. 종로 L스크린골프의 한 관계자는 "18홀에 2만5,000~3만원선으로 연습장 비용과 큰 차이가 없어 젊은 직장인들이 즐겨 이용한다"며 "봄 시즌을 대비해 가벼운 내기를 하면서 샷을 가다듬으려는 이용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크린골프 활용법=스크린과 실제 라운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제대로 활용하면 실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기에만 몰두하거나 타수 욕심을 내기보다는 샷을 점검하고 전략적인 코스공략을 익히는 것이 좋다. 먼저 ▦자신의 클럽별 거리를 파악한다. 정확한 샷 거리를 알 수 있는 것은 스크린골프의 큰 장점이다. ▦정확하게 정렬하는지도 확인한다. 필드나 연습장에서 보다 더 구체적인 지점을 겨냥하고 낙하 지점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자주 가던 코스를 선택해 기억을 떠올려본다. 스스로 최대한 실제처럼 느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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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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