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웹인터내셔널사 내년부터/종업원이 사장 뽑는다

사원이 직접선거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을 선출하는 기업이 등장한다. 10일 벤처기업인 웹인터내셔널의 윤석민 사장은 『로마시대의 집정관제도에서 힌트를 얻어 사원들이 1년에 한번씩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로마식 경영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해설/로마집정관제서 힌트/단임에 한번 연임 가능/「낙하산」 배제장치도 마련/오너·주주 지위보장 과제로 윤사장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제도의 도입을 확정했다』며 『내년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인터내셔널은 이 제도와 관련, ▲대표이사의 직접선출 ▲2인이 대표를 맡는 공동대표이사제를 도입해 협력과 견제체제를 갖추며 ▲대표 임기는 1년 단임으로 하는 등 3개 방안을 마련했다. 대표이사 임기는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 사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나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연임을 허용키로 했다. 웹인터내셔널은 ▲주주와 경영진의 관계 ▲대표이사 선출 방식 ▲대표이사 지위 및 역할 등 이 제도 시행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은 앞으로 이사회·사원총회 등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임직원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는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키로 했다. 웹인터내셔널은 인트라넷 전문 벤처기업으로 스톡옵션제 도입 등 혁신적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웹인터내셔널이 도입키로한 「로마식 경영」은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경영파괴」에서도 특별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 종업원의 직접선거에 의한 경영자 선출, 임직원들의 일체감 및 공감대형성 이라는 점에서 혁신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이 경영은 스톡옵션제, 사원지주제와 함께 사원의 사기를 높임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사회적으로, 재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로마식 경영=로마를 번성시킨 정치제도였던 직접 민주주의 방식의 집정관 제도를 경영에 접목한 것. 경영의 민주화와 투명성을 확보하는게 최대장점이다. 웹인터내셔널이 대표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고, 공동대표 이사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도 도입배경=일본 시오노 나나미씨가 쓴 「로마인이야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책에 감명을 받은 윤석민사장이 자사에 이를 적용키로 하고 이사회를 통해 재가를 받은 것. 일부 이사들은 사회적 파장, 시행과정의 혼란등을 들어 반대했으나 오너인 윤사장의 강력한 의지와 취지에 설득돼 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뤄졌다. ◇해결과제=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가 있다. 대표이사의 지위와 역할을 효과적으로 설정하는 문제를 비롯 대표이사 선출에 있어 출마자격, 후보자 선정문제 등도 해결과제다. 오너와 주주들의 지위와 권리를 어떤 방식으로 보장해주느냐도 문제. 웹인터내셔널은 이런 문제를 이사회, 사원총회 등을 거쳐 민주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웹인터내셔널=인트라넷 전문 벤처기업이다. 임직원은 윤사장을 포함, 60여명이고 올해 매출목표는 80억원. 이 회사는 스톡옵션제를 도입하면서 「사원들에게 3년안에 1억원을 벌게 해주겠다」고 공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웹인터내셔널은 최근 장외법인인 코스닥에 등록,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올해안에 미국 산호세에 법인을 설립,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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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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