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침몰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오대양 사건' 연루설 세모가 전신

지주회사 최대주주는 유병언 전회장 아들들

안전 소홀 드러날땐 형사책임 등 못면할 듯


진도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지난 1997년 부도를 낸 ㈜세모를 승계한 회사로 밝혀졌다. 특히 청해진해운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유병언(73) 전 세모회장의 아들들로 확인됐다. 유 전 회장은 1991년 8월 오대양사건과 관련된 상습사기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9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확정 판결을 받았었다. 오대양사건은 1987년 특정교파의 광신도 32명이 금전문제에 얽혀 집단자살해 사회적 충격을 안긴 사건이다.


서울경제신문이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조회 분석한 결과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은 조선업체인 천해지의 지배를 받고, 천해지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 유대균·유혁기씨(각각 지분율 19.44%)는 유병언 전 회장의 첫째·둘째 아들이어서 세모의 부도 와중에서도 부자 간 지분과 경영 승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유씨 형제의 지분관계로 짜여진 7개 계열사는 천해진해운과 천해지·다판다·문진미디어·온지구·아해·세모 등으로 총매출 3,652억원을 올리고 있으나 이번 사고로 경영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고 직후 승객을 위험에 빠뜨리고 허술한 선체 격벽 등까지 드러나 형사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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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무역상으로 출발한 유 전 회장은 지난 1986년 한강 유람선 사업을 따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한때 국내 최대의 연안여객업체를 거느리는 준재벌에 올랐으나 오대양사건의 후유증과 5공과 유착설, 총수의 구속 수감, 병원사업과 조선 및 자동차 부품업 등에 대한 무리한 투자의 후유증 끝에 1997년 8월 부도를 맞아 금융권에 2,000억여원의 피해를 입혔다. 이번에 사고를 낸 청해진해운은 세모 부도 2년 후인 1999년 설립돼 인천과 제주항로를 주로 운항해왔다.

청해진해운의 내부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국내와 미국·캐나다에도 적지 않은 부동산을 보유해 사고 여파를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회장은 특정 교파의 목사직을 겸임해 정통 기독교단으로부터 이단 시비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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