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민주지도부 총사퇴"

한나라,"민주지도부 총사퇴""대통령 사과·특검제 요구" 「선거비용 실사 개입」논란으로 불거진 선거부정 정국 파행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선거비용실사 개입 의혹을 계기로 여권에 대한 전방위공세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비용 실사 개입 논란과 관련한 야당의 강공을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지만 이를 타파할 해법을 찾지 못해 곤혹스런 입장이다. 먼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선거부정 축소·은폐, 외압행사에 의한 기소자 줄여나가기」로 규정짓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당이 합당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실천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이와관련,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기국회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며『특히 민주당 지도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李총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시점에서 의원 200명이 선거비 규정을 위반했다고 흘린 것은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로 심히 우려된다』며 『이는 야당의원도 상당히 있다는 협박을 곁들인 것으로, 국가의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李총재의 이같은 강력대응 주문에 따라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과 김기배 총장, 권철현(權哲賢)대변인 등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 金대통령의 사과와 관련자의 사퇴·처벌 등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한나라당은 또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 유지담(柳志潭)중앙선관위원장에게도 공개질의서를 보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연 뒤 참석의원 전원이 2개조로 나눠 검찰총장과 선관위원장을 항의 방문하고 29일에는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전원과 수도권의 핵심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여는데 이어 30일에는 의원연찬회를 개최, 특별검사제 실시 등을 재촉구하는 등 공세수위를 점차 높여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철상(尹鐵相)의원의 발언을 단순한 「말 실수」라고 거듭 규정하고, 야당의 특검제·국정조사권 발동요구를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당측의 지도부 사퇴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선관위의 4·13총선 선거비용 실사결과, 전체 227명의 지역구의원 가운데 200명이 선거비용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있다면 규정을 위반한 여야의원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고 역공세에 들어갔다. 한편 徐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金대통령에게 전당대회 진행상황을 보고하면서 일괄사의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김홍길기자91ANYCALL@SED.CO.KR 입력시간 2000/08/28 18: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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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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