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쇼핑·미래에셋 임원 IPO 과실 '천지차이'

롯데 기존보유분 '제로'. 미래에셋 10억대 속출

2월 주식시장을 장식할 기업공개(IPO) '대어'인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임원들간에 처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오너 일가를 제외한 임원들의 기존 보유 지분이 없어 우리사주의 배분을 기대해야 하는 형편인 데 비해, 다른 한 쪽에서는 기존 보유 지분의 가치만도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등 '대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00%로, 롯데제과 등 계열사 보유지분을 제외하면 개인주주는 최대주주인 신동빈 부회장(21.19%) 등 신씨 일가 4명에 불과하다. 롯데의 전문 경영인들이 보유한 지분은 단 한 주도 없으며 스톡옵션 역시 없다. 롯데측은 "임원들도 주식을 받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지분구조와 여타 롯데 계열사들의 현황을 볼 때 임원들에게 대규모 지분배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달 상장예정인 미래에셋증권은 증권뿐 아니라 계열사 임원들까지 상장 `과실'을 한껏 누릴 전망이다. 미래에셋이 제출한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구재상 대표와 최경주 부사장이 각각 5만2천400주, 4만주를 보유한 것을 비롯, 박현주 회장과 처남.매부 사이로 관계사인 한국채권연구원을 맡고 있는 오규택 대표가 4만주, 맵스자산운용의 정상기 대표와 김병윤 부사장이 2만3천주와 2만6천500주씩을갖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사 강길환 가락지점장(2만6천500주), 이봉현 이사(2만5천주), 설경석 경영지원본부장(2만1천주), 그리고 미래에셋캐피탈의 박만순 대표(2만650주),박진규 감사(1만주) 등이 1만주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미래에셋증권의 예정 공모가가 주당 최고 5만3천원선이므로 2만주 안팎을 보유하면 상장 당일 지분가치가 10억원을 넘고 현재 9만원선에달하는 장외거래가를 감안하면 1만2천주 가량만으로도 10억원을 넘게 된다. 특히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장외 거래가 환산시 지분가치가 47억원을넘어 웬만한 주요 재벌그룹 경영진들의 자기회사 지분 보유가치를 훌쩍 상회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경영진에 보상을 하는 방법은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것도 결국 기업의 문화차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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