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대 뉴 코스 4곳 배출한 '제주 골프의 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지난달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2008 한국 10대 뉴 코스’에 제주도 골프장은 4곳이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제주도 골프장이 이렇게 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도 골프장의 우수성을 설파하는 김영찬 제주도골프협회 전무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김영찬 전무는 제주도골프협회 전무 외에도 대한골프협회 규칙위원, 골프장 요금심의위원, 여기에 본지 10대 코스 선정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나인브릿지 클럽챔피언에 3번이나 올랐고 한때는 6언더파를 기록할 만큼 실력파이기도 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제주도 골프장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우선 골프장을 만드는 여건이 좋다. 이곳은 육지와 달리 산을 절개한 골프장이 거의 없다. 그만큼 자연을 덜 훼손하면서 코스 조성이 가능한 것이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월드클럽챔피언십(WCC) 관계자들이 제주도를 방문해 여러 코스들을 둘러보고 ‘원더풀’을 연발하던 기억이 새롭다. 세계 어디에도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코스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을 새삼 깨달았다. 코스 특성도 다른 곳과 차이가 있을 텐데. 제주도 골프장의 코스는 삼림이 매우 울창하다. 따라서 신규 골프장이라도 갓 조성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런 환경 덕택에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을 살리는 코스가 탄생할 수 있다. 지형적으로 탁월하고 뛰어난 전망을 선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완만한 표고차에 해안선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이 넓어 홀이 독립적인 것도 제주만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관광 제주’의 명성이 골프장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나. 유리한 점이 적지 않다. 관광자원으로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갖춘 골프장 종사자들이 많다는 것은 제주도가 대표적인 관광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캐디의 질 높은 서비스, 철저한 위생 및 시설 관리 등도 관광도시 제주의 자랑이다. 또한 회원제 코스가 대부분이어서 적정한 내장객과 효율적인 관리로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교통도 편리하다. 모든 골프장이 공항에서 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할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제주에는 현재 24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12개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면적과 인구로 미뤄볼 때 국내 최다인 셈이다. 골프장이 많다 보니 자연스런 경쟁을 통해 수준이 동반상승하는 효과도 낳고 있다. 도내 골프장들이 시급히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조성된 지 오래된 일부 골프장은 많은 내장객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가 평범하고 난이도도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한 만큼 각 골프장의 환경에 맞는 특화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국내외 프로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국제 수준에 맞도록 코스를 세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코스 수준에 따라 이용료가 다른 ‘골프장 차등제’도 도입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문화탐방, 관광지 투어 등 라운드를 가미한 종합적인 상품화도 고려할 만하다. 김 전무는 ‘제주 골프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골프협회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 연말에는 제주도 골프장 가이드북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그는 “육지 골프장이 재산세나 특소세를 감면받는 상황”이라며 “제주도도 조례를 통해 도내 골프장의 세금혜택을 늘려줄 필요가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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