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월드컵은 첨단과학기술 경연장

유니폼·공인구·축구화서 관람권까지<br>'팀가이스트' 외피 조각수 줄여 골정확도 높여<br>유니폼은 무게 줄이고 솔기 없애 착용감 향상

최첨단 독일월드컵 입장권. 내부에 무선주파수인식(RFID) 칩이 포함돼 입장 관리는 물론 위치추적까지 할 수 있다.

월드컵은 첨단과학기술 경연장 유니폼·공인구·축구화서 관람권까지'팀가이스트' 외피 조각수 줄여 골정확도 높여유니폼은 무게 줄이고 솔기 없애 착용감 향상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최첨단 독일월드컵 입장권. 내부에 무선주파수인식(RFID) 칩이 포함돼 입장 관리는 물론 위치추적까지 할 수 있다. '축구는 과학이고 월드컵은 과학의 집합체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과학의 힘으로 진화하고 있다. 매 대회마다 새로 선보이는 월드컵 공인구.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유니폼과 축구화, 그리고 각 종 기록ㆍ영상ㆍ감시 장치 등은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들이다.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 등의 관리 프로그램도 스포츠 과학의 산물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골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첨단 과학기술이 축구공, 축구화 등에 접목되면서 이번 월드컵은 유독 중거리 슛도 많다. 날라오는 공 앞에 골키퍼는 속수무책이다. 4년 전 같았으면 안 들어갈 골도 골대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새로 선보인 월드컵 공인구, 팀 가이스트의 위력이다. 팀 가이스트(독일어로 팀워크라는 뜻)의 위력 앞에 골키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관중은 신난다. 골이 많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9번째 공인구인 팀 가이스트는 역대 공인구 중 최고로 꼽히고 있다. 팀 가이스트는 바깥 부문의 모양이 이전의 축구공과 확연하게 다르다. 공을 둘러싼 조각의 수가 32개에서 14개로 대폭 줄었고 조각의 모양도 육각형이나 오각형이 아니다. 더욱 완벽한 원형구조로 만들어졌다. 세 조각이 모인 접합 점의 수와 조각들 사이의 접합선의 길이를 줄여 킥, 콘트롤, 패스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천수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처럼 크게 휘어지거나 과 빨랫줄처럼 뻗어가다 갑자기 뚝 떨어지는 중거리 슛이 늘어난 것도 팀가이스트의 덕 분이다. 팀 가이스트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외피, 즉 가죽을 국내 업체인 덕성이 공급하고 있다는 점은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유니폼과 축구화에도 최첨단 과학기술이 스며들어있다. 태극전사가 입고 신을 유니폼과 축구화는 '토탈 90', '에어 줌 토탈 90Ⅲ'이다. 더운 날씨의 90분을 풀 가동해야 하는 선수에게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는 1g의 무게도 천근처럼 느낀다. 통풍이 안돼 젖어 있는 유니폼이 경기 후반에 경기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새 유니폼은 상의 무게가 155g으로 기존 유니폼 185g보다 30g이나 가벼워졌다. 앞판, 등판, 소매의 연결부에 얇은 섬유조각을 놓아 재봉 솔기를 없애고 이음새를 완전히 접착시켜 착용감을 향상시켰다. 또 몸에서 발산하는 열과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고 바깥 공기를 안쪽에 흐르게 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쿨 모션' 기능을 추가했다. 새 축구화는 쿠션을 보강해 스터드(징)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했다. 압력을 신발 전체에 분산시키는 원형 스터드와 스트럭처 바를 이중으로 배치해 발의 흔들림을 막아주도록 했다. 선수들의 빠른 방향전환, 패싱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월드컵 경기장 관람권에도 최신 기술이 사용됐다. 32강부터 결승전까지 64 경기에 사용되는 310만 장의 관람권에는 소형 반도체 칩이 포함되어 있어서 입장은 물론 위치까지 추적할 수 있다. 내장 된 무선주파수인식(RFID) 칩은 별도의 전원 없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판독기를 통해 전기를 공급 받는다. 이런 기술을 통해 테러 등의 사건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경호 로봇 16대도 등장했다. '오프로'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시속 7.2km 속도로 움직이며, 사물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열 감지 기능을 통해 반경 30m안의 위험물을 감지토록 돼 있다. 발달된 통신과학은 어디서나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도 월드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포털 업체 다음을 통해 제공되는 월드컵 경기 방송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경기 종료 후 20분 이내에 하이라이트 방송과 사진, 문자를 활용한 방송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은 월드컵을 공간의 제약 없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6/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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