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DR값 급등 배경·전망"이상현상" "확실한 상승신호"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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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현상인가, 확실한 상승신호인가'.
D램 시장이 요동치며 지난 3월과 4월 수직 상승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기운이다. 기폭제는 고성능 DDR(더블데이터레이트). 지난 4일부터는 128메가ㆍ256메가SD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완연한 상승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단언키는 힘들다는 지적도 강하다. PC 수요의 회복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부 업체와 유통업체들의 가수요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상승 추세가 당초 11월 이후로 예상됐던 D램 시황의 반등시기를 9월께로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 D램 값 요동
D램 값은 올들어 큰 폭으로 변화를 겪어 왔다. 1월말까지도 지난해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3월 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수직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다시 증산에 나서면서 5월들어 침체로 들어섰고 128메가SD램은 한때 2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이는 6월 중순 변화의 기미를 보였다. 256메가D램이 큰 폭의 하락세를 거듭하는 동안 128메가는 미미하나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7월초에는 2.5달러선을 회복했다.
더욱 특징적인 것은 DDR. PC업체들의 수요 속에서 오름세를 타더니, 256메가DDR값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1달러(20%)나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 시장 기조의 변화
D램 애널리스트들은 D램 시장의 중요한 두가지의 기조 변화를 꼽는다. 하나는 이른바 '비트 크로스' 현상이다.
128메가D램 2개값과 256메가D램 값이 같아지는 것으로, 업체들은 256메가D램을 선호하게 되고 이는 업체들의 수익성을 그만큼 높여준다.
당연 업체들은 256메가D램으로 생산설비를 바꿨고, 당연히 128메가D램의 물건이 부족하게 됐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가수요에 나섰다.
또하나는 DDR 시장의 확대다. 데이터퀘스트는 DDR 시장이 연말 SD램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DDR값은 올들어 급락하며 SD램 아래로 떨어졌던 상황. 가격이 같다면 성능이 뛰어난 DDR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하이닉스 원군 만났다
고무적인 사실은 256메가와 DDR이 국내 업체들이 최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라는 점. 세계 D램 시장중 256메가에 가장 강한 것이 삼성전자다.
특히 DDR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 강자다.
아무튼 하이닉스는 정상화를 위한 결정적 호기를 맞게 됐다. 5월 이후 가격 급락 속에서 유동성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었으나 DDR를 무기로 본격적인 경쟁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실사작업을 진행중인 도이체방크도 현재의 가격 추이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독자생존을 무조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