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선이후 증시환경 어떻게 변할까/공약실현 미지수… 조정 가능성

◎실명제 유보·한은대출 집행 등 IMF입장과 달라 실행 힘들듯/외환시장 여건 불안감도 지속/부도사태 재연땐 증시 치명타18일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각종 정책을 봇물처럼 쏟아내면서 주식,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선이후 출범할 새정부에 대한 기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에 따른 국가부도위기의 탈출 등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 개인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로 이같은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대선이후의 증시,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의 상황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리고 있다. 선거를 의식, IMF와의 협상에서 일단 유보로 미뤄왔던 사안들이 본격적으로 터지고 최근 금융시장 안정의 주춧돌인 11조원규모의 한은대출 역시 IMF의 긴축요구에 따라 환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금융기관에 11조원규모의 한은대출을 집행한다거나 종합과세를 유보하고 무기명장기채권을 발행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자금시장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증시또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정부정책이 명백히 IMF요구와 어긋나는 것으로 대선이후 급격한 정책선회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기관 자금지원의 경우 긴축, 물가안정을 요구하는 IMF측입장과 명백히 상반된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으로 대선후 환수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명제 완화 역시 IMF와의 합의여부가 미지수여서 대선후 실현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대선후 가장 폭발력을 가질 문제는 제일, 서울은행 처리문제. 정부는 서울, 제일은행에 대한 IMF의 정확한 요구와 우리정부와의 합의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대선을 의식, IMF측의 폐쇄요구를 숨기고 부실은행중 한곳 외국인 매각 등 보완책만을 발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후 두 은행에 대한 IMF측의 요구가 어떠한 형태로든 재론될 가능성이 크고 그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은 물론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큰 충격파가 예상되고 있다. 결국 증권전문가들은 대선후 각종 선거용대책들이 후퇴하거나 무산되면서 증시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홍춘욱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 안정을 주도했던 부실은행지원, 금융기관 한은대출, 실명제 보완 등이 대선후 IMF와의 논의과정에서 무산되거나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외환위기가 지속되고 금리상승, 증시하락 등 시장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정동배, 동원증권의 이승용 투자분석부장 역시 『외환위기가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환율과 금리상승, 부도급증, 증시하락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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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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