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판 저커버그' 못나오는 이유는

국내 소셜커머스업계 빅4 대표들 지적<br>① 창투사, 모험투자 안하고<br>② 대학생은 도전정신 실종<br>③ 정부 창업지원마저 시들<br>④ 외국계 자본이 좌지우지


"국내 벤처투자사들이 모험투자에 '베팅'하는 문화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한국판 마크 저커버그(미국 페이스북 창시자)'는 결코 등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업 시작 1년여 만에 국내 10대 온라인몰로 도약한 온라인 공동구매(소셜커머스) 업계의 주요4사 대표들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소셜커머스ㆍ페이스북 등 신생 온라인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창업투자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의 경우 인프라는 더 우수하지만 창투사의 '모험투자'가 실종된 상태여서 주도권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들은 인터뷰에서 "신규 사업 모델이 등장해 혁신을 이어가며 성장하려면 안정적인 토대를 제공할 투자자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벤처' 투자에 '안전'을 요구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저커버그 같은 인물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인터뷰에 응한 신현성(26) 티켓몬스터 대표와 김범석(33) 쿠팡 대표, 허민(36)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 및 황희승(27)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모두 20~30대로 젊고 유수의 학벌을 지녔으며 안정된 직장과 고액연봉을 마다하고 대학 재학시절부터 수 차례 벤처 창업에 도전했던 경력이 있다. 허 대표는 "업계 '빅4' 가운데 3개사 자본을 외국계가 장악하게 된 이유도 모험투자 용인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진정한 의미의 신생 벤처투자가 부활해 업종혁신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대표들은 이어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실종되고 있는 점을 같은 이유로 들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에 골몰하는 미국 대학 분위기와 달리 국내 대학생들은 입학과 더불어 취업준비에 매진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학생 10명 중 한 명만이라도 안정 대신 모험과 패기에 젊음을 건다면 사회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가 '센터'가 돼 벤처창업 붐을 주도했던 지난 2000년대 초반과는 사뭇 다른 정권의 '온도 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반값할인'과 '24시간 한정판매'를 내세워 급부상한 신유통 업태로 오프라인의 기존 영역을 디지털 세계에서 재현, 수익창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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