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고해도 OPEC의 증산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산유국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유가하락으로 입었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기준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떨어져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이와 함께 OPEC 시장분석국의 자바드 야르자니 국장은 25일 연간 OPEC의 평균유가는 최근 수개월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15달러 수준을 약간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경제의 회복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산유국은 석유 비축량을 늘려가는 선진국에 대해 우려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OPEC는 내년도 원유수요 증가율을 1%로 추계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증가율을 바탕으로 증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동경제조사(MEES)지(誌)는 지난 주 감산합의가 90% 이상 지켜지고 있는 가운데 OPEC의 생산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 10개 회원국은 9월 통계치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일일 생산량을 2,296만7,000배럴로 유지하려면 하루에 32만4,000배럴를 더 감산해야 한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이에 앞서 OPEC 회원국과 주요 비(非)OPEC 회원국은 올해 3월 유가를 올리기 위해 내년 3월까지 하루 21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