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건 시술 …국내 최다<br>최고 권위 엄기일교수팀 '밀러드式 수술' 각광
| 엄기일(가운데) 건국대병원 구순구개열 클리닉 교수가 구순열 환
자를 수술하고 있다. |
|
[우리병원 베스트클리닉] 건국대병원 구순구새열클리닉
연간 300건 시술 …국내 최다최고 권위 엄기일교수팀 '밀러드式 수술' 각광
엄기일(가운데) 건국대병원 구순구개열 클리닉 교수가 구순열 환
자를 수술하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개설된 건국대병원 구순구개열 클리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간 약 300건의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오는 해외환자들도 더러 있다. 구순구개열 클리닉은 지난 92년 한양대병원에서 처음 만들었다. 건국대병원은 클리닉을 만들면서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엄기일 교수를 초빙했다.
구순구개열은 구순열과 구개열을 합친 표현. 구순열은 선천적으로 입술이 갈라진 것을 말하며 흔히 ‘언청이’로 불린다. 주로 윗 입술에 생기며 드물지만 아랫 입술에도 발생할 수 있다. 구개열은 입천장이 갈라지는 것으로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방치하면 언어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중이염 발생위험도 높일 수 있다.
구순구개열은 선천성 기형 중 네 번째로 흔한 기형으로 특히 동양인에게 발생빈도가 높아 600명의 정상 출생아 중 1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는 약 8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순, 구개열이 동시에 있을 경우 평균 5회의 수술이 필요하며, 한 가지 증상만 있으면 2~3회의 수술을 거쳐야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치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등과의 협진이 필수적이지만 협진팀을 구성한 병원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건국대병원의 구순구개열 클리닉은 엄기일 교수를 비롯해 소아과 김민희 교수, 이비인후과 박홍주ㆍ신정은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윤여민 교수, 치과 조원표 교수, 언어치료사 등이 한 팀이 돼 환자를 종합적으로 치료한다.
특히 엄 교수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현대 구순열 수술법의 창시자인 밀라드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대 교수로부터 시술법을 직접 전수받았다.
밀라드 박사는 지난 50년대 한국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구순구개열이 많은 동양인에게 적합한 시술법을 고안해냈다. 가장 자연스러운 입술 모양을 만드는 밀라드식 수술법은 현재까지도 거의 모든 구순열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엄 교수가 현재까지 치료한 환자는 5,000여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엄 교수는 “구순구개열은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지만 기형임을 확인한 부모가 아이를 사산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모임인 '민들레회'는 환자ㆍ보호자는 물론 의사ㆍ간호사들도 함께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각종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며 외형적 기형으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구순구개열 환자들의 사회생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입력시간 : 2007/06/07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