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식품의 하나로 식품첨가물 없이는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주로 맛을 위해 감미료를, 저도주의 경우 변질을 막기 위해 산화방지제 등을 쓴다.
단맛을 내기 위해 감미료로 막걸리는 아스파탐을, 소주는 스테비오사이드를 많이 쓴다. 아스파탐과 스테비오사이드는 각각 설탕의 200배, 300배 단맛을 내지만 설탕과 마찬가지로 많이 흡수하면 몸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아스파탐은 아스파르트산, 페닐알라닌, 메탄올을 섞어 만든 화학첨가물이어서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을 금하고 있다. 소주도 아스파탐을 쓰다가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천연첨가물인 스테비오사이드로 바꿨다.
포도주는 식품 표백과 살균효과를 위해 산화방지제인 아황산(무수아황산)을 쓴다. 와인병의 빈 공간에 가스형태로 넣는데 이게 없으면 오래된 포도주는 식초처럼 변한다. 천식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소량의 아황산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맥주의 경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과 맥아, 효모 외에 뽕나무과의 덩굴식물 열매인 홉(hop)을 쓴다. 천연의 홉이 쌉싸래한 맛과 거품을 내고 방부제 역할도 한다.
위스키나 브랜디, 증류식 소주 등에도 첨가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막걸리는 유산균, 식이섬유, 항암물질 등이 많은 전통 '웰빙 주류'로 인식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은 "선진국에선 술 제조 때 인공 첨가물을 금하고 있지만 우리는 12가지나 허용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순수 발효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 어떻게 전통주의 세계화가 가능하겠냐"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