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모주 시장 '눈치작전' 사라져

올 IPO 최대어 삼성SDS 청약이후 패턴 변화<br>디에이테크놀로지·텔콘 등 청약 첫날부터 높은 경쟁률<br>인기없던 스팩에도 돈몰려


디에이테크놀로지·텔콘 등 청약 첫날부터 높은 경쟁률

인기없던 스팩에도 돈몰려


14조 규모 삼성SDS 환불금… 12월 제일모직 청약전까지

중소형 공모주에 발 담글듯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삼성SDS 공모주 청약 이후 공모주 시장에서 청약 패턴이 바뀌었다. 과거 청약 첫날에는 눈치작전을 하며 거의 청약을 하지 않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청약 첫날부터 돈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S 공모를 계기로 쏟아져나온 14조원 규모의 스마트머니(고수익을 추구하며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움직이는 자금)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모주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6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공모(지난 5~6일) 이후 첫 공모주(스팩 제외)였던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첫날(10일)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첫날 평균 경쟁률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최종 경쟁률은 488.8대1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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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공모주 청약을 받은 파티게임즈의 첫날 경쟁률은 16.9대1에 달했다. 삼성SDS의 첫날 청약 경쟁률(20.3대1) 못지않게 치열했다. 파티케임즈의 최종 경쟁률은 736.0대1이었다. 14일 청약을 마감한 텔콘은 첫날 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최종 482.1대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삼성SDS 공모와 인접한 시기에 공모주 청약을 받은 중소형주들이 '삼성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투자정보부 연구위원은 "공모주 청약에 집중도가 높은 스마트머니의 경우 SDS 청약을 위해 유동화한 자금을 청약일이 인접한 파티게임즈와 텔콘 등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청약을 기다리는 스마트머니 중 일부가 이어지는 공모주 청약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14조원에 달하는 삼성SDS 청약 환불금은 다음달 10~11일 있을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스마트머니가 그전까지 계속되는 소형주 공모주 청약에도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은 1대1 수준이 고작이었다. 최근 들어 청약 첫날에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공모주 투자가 기본적으로 높은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학습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시장은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은 몇 안 되는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파티게임즈와 텔콘만 하더라도 각각 게임과 2차전지라는 유망산업 관련주로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이후 IPO를 한 64개 종목 가운데 74%가 수익을 냈고 평균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30~40%였다"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 투자 열기는 부동산 투기 광풍이 불던 시기에 아파트 분양만 받으면 프리미엄을 얹어 매도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었던 것처럼 공모주도 배정만 받으면 수익이 날 것이라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모주 청약 열기에 더해 최근에는 청약 미달이 나며 인기가 시들해졌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한 관심도 다시 뜨거워졌다.

지난 10~11일 공모 청약에 나선 유안타스팩1호는 62.6대1, 11~12일 공모 청약을 한 IBK스팩2호는 50.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스팩의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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