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귀족주 "IT株 대안" 각광
신세계·농심·태평양등 시장 지배력 앞세워 강세외국인도 "실적 안정·경기회복땐 수혜' 관심 높아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신세계, 농심, 태평양 등 ‘내수귀족주’들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이에 육박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강력한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가격결정력과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어 다른 내수 업체와는 실적과 주가 등에서 차별화되는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추천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시장에서 정보통신(IT) 투자비중을 축소하는 외국인들의 대안투자처로서도 각광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모멘텀을 받고 있다.
◇압도적 시장지배력으로 경기침체 극복= 24일까지 3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농심의 경우 라면시장에서 시장점유률은 74%(2003년말 기준). 1조3000억원의 라면시장중 9,9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앞으로도 이런 시장 구도를 유지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농심은 실제 전국의 800개 특약점과 5,000여곳의 직거래점을 바탕으로 한 국내 최고의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로 대형할인점의 가격할인공세에 대항해 정상가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신세계와 태평양도 마찬가지다. 중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업계임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화장품 시장에서 30%정도의 시장점유률을 확보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태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지배력이 크다는 것은 경쟁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서도 가격결정 등에서 시장의 틀을 움직여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 내수귀족주 비중확대= 현대증권의 정성훈 애널리스트는 “이들 내수귀족주의 경우 최근 한국시장에서 IT비중을 줄이는 외국인들의 대표적인 매수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내수귀족주에 비해 상대적 지분율이 낮았던 농심의 경우 최근 외인 지분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늘면서 30%대 진입을 눈앞데 두고 있다.
신세계와 농심의 경우 52.77%, 46.75%(23일 기준)로 이미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큰 변동은 없지만 최근 외국인들사이에서 손바뀜 투자가 활발한 상태다.
외국인들이 이들 주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조정기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와 실적이 안정적인 경기방어성격이 강한데다 ▦내년 이후 본격화될 경기회복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입력시간 : 2004-06-24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