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화자금 융통 쉬워진다

북한 핵과 이라크 전쟁,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등의 여파로 외화차입이 막히면서 외화대출을 중단했던 은행들이 최근 외화유동성에 숨통이 트이자 외화대출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외화대출 자격과 조건 등을 완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화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어 왔던 기업들의 부담이 종전보다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외화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지난 3월 중순부터 신규 외화대출 취급 및 만기연장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으나 지난 5월말부터 다시 외화대출을 재개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화유동성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각 영업점에 외화대출 한도를 주기 시작했다”며 “전면적인 대출확대는 아니지만 심사요건에 맞으면 앞으로 특별히 제한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도 지난 4월부터 일정규모 이상의 외화대출에 대해서는 반드시 본점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등 대출심사 요건을 대폭 강화했으나 중장기 외화차입 등을 통해 유동성에 숨통이 트임에 따라 이 달 중순부터 이 같은 요건을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민, 조흥, 신한, 하나 등 다른 대부분의 은행들도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외화차입 여건이 차츰 호전되면서 중장기 외화차입 및 채권 발행 등에 잇따라 성공함에 따라 억제 일변도의 외화대출 정책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하루가 불안할 정도로 외화유동성이 빠듯했었다”며 “아직까지 외화대출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정도는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유동성이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외화대출 외에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취급요건도 점차 완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음 달부터 외화채권 발행 등이 잇따라 국내 은행들의 외화대출 재원이 넉넉해질 전망”이라며 “지난 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으로 외화 조달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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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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