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문화 지원」 또다른 결실/예술의 전당 「유리공방」

◎삼성코닝서 기증 개원/1억5천만원 제공 전기가마 등 설치/재료도 지속공급국내 경제가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요즘, 삼성코닝(사장 안기훈)이 예술의 전당에 유리공예 전용공방 「유리조형 아카데미」 조성을 위한 자금 1억5천만원을 기증해 획기적인 기업 메세나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운관용 유리와 LCD용 유리 전문생산 기업인 삼성코닝의 이번 지원으로 유리미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전문가나 일반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내실있는 유리공예 전용공방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개원한 예술의 전당 유리조형 아카데미는 완성된 유리만을 재료로한 기존의 공예강좌와는 달리, 유리를 직접 주물하고 굽는 등 작가의 의도를 완전히 담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설은 전기가마 2기와 광택기 1기. 우선 이 정도만 해도 유리공방으로서의 시설을 제대로 갖춘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유리조형 아카데미는 앞으로 주부나 학생,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이론강의와 실습교육으로 진행되는데 3개월간 주 2회 3개반으로 구성된다. 단기 집중교육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예기법을 연마하는 과정인 셈이다. 특히 방학 기간중에 열리는 어린이 여름미술학교에서도 유리공예 특별 스튜디오를 개설, 역사와 제작기법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구와 일본에서는 유리공예 전문공예센터가 주요 관광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일상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유리는 이미 조형성이나 심미성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소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짧지 않은 유리공예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수 유학파 교수들의 전문분야로만 인식되어 있어 작업환경이나 전문교육시설이 취약한 실정이다. 이종덕 예술의전당 사장은 『예술의 전당 유리공방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문화투자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또다른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삼성코닝측의 지원을 반겼다. 또 삼성코닝측은 『이번 예술의 전당 유리조형 아카데미에 대한 지원은 1회성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가격에 상관없이 다양한 유리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장기적인 지원체제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업계나 미술계에서는 『삼성코닝은 이번 기증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첨단 유리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우리 유리문화의 기초를 닦는 사회교육에 기여, 미래지향적인 문화투자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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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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