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 첨단제품 주도국 쟁탈전/64메가D램 TFT­LCD

◎64메가D램­한국 올 8억개·일 6억개 양산체제/TFT­TCD­삼성 등 「대형규격」 생산 일 아성 도전세계반도체시장의 양대산맥인 한국과 일본이 64메가D램,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hin Film Transistor Liquid Crystal Display) 등 차세대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램분야에서 이미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국은 최근 차세대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64메가D램을 증산, 일본업체 따돌리기에 나선데 이어 TFT­LCD시장 탈환에도 도전한다. D램분야의 경우 삼성·현대·LG전자 등 국내업체와 NEC·도시바·히타치 등 일본 5대 반도체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0% 정도로 엇비슷했으나 연간 17억개의 수요가 예상되는 올해는 한국이 8억개, 일본이 5억8천만개로 한국이 일본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시장을 빠르게 형성하고 있는 64메가D램은 국내업체가 올해 4천만개를 생산, 일본(3천4백만개)을 앞지르고 연간 3억3천만개의 수요가 기대되는 내년에는 1억4천만개로 역시 일본(1억1천5백만개)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북PC 등에 쓰이는 TFT­LCD의 경우 국내업계는 생산량에서는 8대2로 일본에 열세지만 증설과 기술로 경쟁체제를 갖춘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삼성은 아직 일본업체가 손대지 않은 6백㎜×7백20㎜짜리 대형규격의 기판을 월 3만장씩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착공,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한다. 삼성관계자는 『이 기판은 지금까지 일본업체들도 시도해보지 않은 새기술로 미국표시장치연구조합에서 차기라인의 표준사이즈로 논의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면 기술력에서 일본을 추월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LG와 현대도 각각 구미공장과 이천공장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는등 증산에 나서고 있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일업체들이 64메가D램 증산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D램분야에서 한국에 밀리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며 『국내업체들은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언제든지 즉각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업계는 『TFT­LCD는 우리가 뒤늦게 참여해 아직 역부족이나 앞으로 기술표준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면 추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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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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