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韓美 전투장갑차 최신형으로 물갈이

韓, 익사사고 K-21 보완…곧 전력화 재개<br>주한미군도 M2A3 브래들리 올 여름 도입


우리 육군과 주한미군의 전투장갑차가 2000년대 들어 개발되거나 실전배치된 최신형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 K-2 전차 ‘흑표’와 함께 육군 기계화부대 고속기동체계의 근간을 이룰 국산 K-21 보병전투장갑차(사진 위)는 조만간 전력화 재개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고, 주한미군은 올 여름 최신형 M2A3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사진 아래)를 들여올 예정이다. K-21 장갑차는 공격ㆍ방호능력이 떨어지고 지상전술 C4I 체계와의 연동이 어려운 기존 K-200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돼 2009년부터 70대가 육군에 실전 배치됐다. 3세대 유도무기 장착땐 적 헬기ㆍ탱크도 격파 K-21은 당초 미국 M2A3(브래들리), 러시아 BMP-3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물에서도 시속 6㎞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명품 무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740마력 엔진에 전투병력 12명을 태우고 최고시속 70㎞(야지 40㎞)로 달릴 수 있으며 이동중 정밀 조준사격이 가능한 국산 40mm 자동기관포, 방호능력이 우수한 복합적층장갑, 적을 선제 탐색ㆍ타격할 수 있게 해주는 적 화기 경고장치와 피아식별기, 지상전술 C4I 체계와 연동해 아군 전투차량과 전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지휘ㆍ통신체계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3세대 유도무기까지 장착하면 적 장갑차는 물론 헬기ㆍ탱크까지 격파할 수 있다. 그러나 2009년말 남한강 일대에서 도하(渡河)시험을 하던 3대 중 1대의 엔진이 꺼지고, 지난해 7월 수상조종훈련장에서 침몰사고로 부사관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전력화가 중단됐다. 차체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강물이 급속히 유입됐고 유입된 물을 신속하게 배출하는 능력이 부족해 발생한 사고였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육군, 제작업체인 두산DST는 침몰사고의 원인이 됐던 문제점을 보완했다. 장갑차 앞쪽에 장착된 파워팩(엔진+변속기) 때문에 물 속에서 차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도저 삽납’(170여㎏)을 떼내고 폴리우레탄 재질 부력판(40여㎏)을 달았다. 수상이동시 파도가 조종석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파도막이’가 휘어지지 않게 지지대도 보강했다. 또 엔진실내 압력이 낮아져 역류가 발생하면서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은 현상을 막기 위해 역류방지용 체크밸브와 배수펌프를 추가, 배수용량을 175% 향상시켰다. 문제를 보완한 K-21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남양주 북한강 육군 도하훈련장에서 실시된 성능시험을 통과, 조만간 전력화 재개 방침이 최종 결정되면 300여대가 추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종수 방사청 기동전력사업부장은 "K-21 12대 모두 수상기동시 전후좌우 안정감과 물 위에서 평평한 상태를 유지했다"며 "전력화 재개 방침이 최종 결정되면 K-2 전차와 함께 기계화부대 고속기동체계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력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땜질식으로 보완하는 일이 되풀이된데다 조종수에게 물안경ㆍ산소호흡기까지 보급키로 해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도저 삽날도 떼내 장애물을 치우거나 진지를 구축하는 기능도 포기했다. 완전 디지털화로 전투ㆍ생존능력 향상 주한미군도 최신형 전투장갑차를 들여온다. 존 존슨 미 8군사령관은 지난 20일 "주한미군에 최신형 M1 탱크(M1A2 SEP)를 배치한데 이어 올 여름 최신 전투장갑차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신형 전투장갑차는 M2A3 보병전투장갑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M2A3는 M3 기갑전투장갑차와 함께 ‘브래들리’로 불리며, 1980년대에 도입된 M2시리즈(A0ㆍA1ㆍA2)를 완전 디지털화해 2000년부터 실전배치한 버전. GPS 통합 위치탐색 시스템과 관성항법장치 등을 도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해 타깃ㆍ위치 인식, 사격 등의 정확도를 높였고 지도, 명령ㆍ장비상태 등이 모니터에 나타난다. 장갑도 보강했다. 전차장ㆍ사수ㆍ조종수 등 3명의 승무원과 7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울 수 있다. M242 25mm 기관포, 7.62mm M240C 기관총, 동시에 2발을 쏠 수 있는 대전차 토우미사일 발사기 1문(사거리 3.75㎞), 4발을 쏠 수 있는 스팅어 대공(對空) 미사일 발사관 1문을 장착하고 있다. 600마력 엔진에 최고시속은 66km. 앞서 걸프전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과시한 M2A2 장갑차는 종전 모델보다 엔진 파워가 향상(500→600마력)되고 장갑을 뚫는 30mm APDS탄과 로켓탄 대응력을 강화했다. C-17 수송기(Globemaster Ⅲ)로 수송할 수 있다. 한편 미 2사단에 배치된 M1A2 SEP(시스템 향상 패키지)는 M1A2 ‘에이브람스’ 탱크에 M2A3 보병전투장갑차에 적용된 디지털 시스템과 자동변속기, 적 화기 자동감지ㆍ진압 시스템 등을 추가 적용한 최신 기종이다. M1A2는 탱크간 정보교환 시스템, 각종 센서ㆍ전자장치를 통해 얻은 정보를 일괄처리하는 베트로닉스(Vetronix)ㆍ데이터버스시스템이 추가돼 구형인 M1A1에 비해 전술ㆍ전투정보 처리 기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다. 사격통제용 전자장치, 운전병용 항법장치, 운전병ㆍ전차장용 정보표시 패널, 포수용 조준기, 차량간 정보교환 시스템 등 디지털 전자장치가 탑재되고 임무수행 컴퓨터가 탄도 계산과 데이터 분석ㆍ통제 등을 수행한다. 교전 전에 아군 정찰부대나 상급 지휘소로부터 적군에 관한 정보를 입수, 가장 유리한 장소로 미리 이동해 적 부대를 포격할 수 있다. 승무원은 4명이며 무게 68.7t에 최고시속은 66.8㎞(야지 4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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