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선전-광저우-동관 경제벨트 한국엔 또다른 기회의 땅"

中 '경제심장' 주강 삼각주를 가다


2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던 지난달 28일. 중국 경제의 심장인 주강(珠江)삼각주 일대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는 먼저 홍콩으로 날아갔다. 김해 공항을 거쳐 비행기로 2시간 30분만에 도착한 홍콩은 때마침 당시 중국 정부의 ‘강주아오(港株奧)’ 대교 건설 발표로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총 길이 32km의 이 해상 대교는 홍콩섬과 마카오섬, 그리고 중국 본토를 차량으로 20여분만에 닿을 수 있도록 연결 시키는 대역사로 추진 25년만에 현실화 된 것이었다. 홍콩 공항 인근에서 만난 현지 기업인 린타웨이씨는 “이 대교가 완공되면 중국 광동성 일대가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흥분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쾌속선을 타고도 1시간 가량 걸리는 위치에 있다. 기자는 다시 이 쾌속선에 몸을 신고 마카오로 향했다. 마카오로 가는 뱃길에서 바라보니 홍콩항은 엄청난 물량으로 넘쳐 났고 멀리 중국 본토인 선전(深玔) 공업지구도 시야에 들어왔다. 중국 남부지역 주강(珠江)을 중심으로 형성된 선전, 광조우(廣州), 동관(東關) 경제벨트는 중국 경제를 대표하는 이른바 ‘주강 삼각주’ 지역이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의 컨테이너 허브항인 홍콩, 세계 최대의 컨벤션 산업 중심지를 꿈꾸는 마카오가 ‘강주아오 대교’ 건설을 통해 단일 경제권역으로 합쳐져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중국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또 한번 용트림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이 같은 힘찬 움직임은 우리에게 힘겨운 싸움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정부는 향후 이 지역에 전자와 IT, 정밀화학과 물류 산업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자본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교우위에 있다지만 기술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중국. 이제 경계의 목소리를 넘어 적극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긴박감이 엄습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주아오’대교 건설 발표가 있던 날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주강삼각주 경제벨트의 중심인 선전시에 도착한 기자는 또 한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선전은 고층빌딩 숲과 도심녹화가 잘 조화된 매우 선진화된 도시였다. 선전 시민들은 높은 소득수준과 바잉파워(Buying Power)로 여느 선진국 시민 못지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코트라 광조우(廣州)무역관 박종식 관장은 “우리 산업이 중국시장을 포기한다면 세계 무역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국의 도약은 우리에겐 또 다른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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