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잇단 물의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박 실장은 그러면서 "비서실 직원들은 앞으로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대중 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요구가 있지만 청와대나 대통령께서 검찰에서 조사중인 문제에 대해 말씀을 하시게 되면 어떤 방향을 제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수사결과를 갖고 판단하자"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처음 열린 주례세미나에서 '가까이에서 본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유야 어떻든 비서실 직원들이 관련된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참으로 죄송스런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또 "국민앞에 많은 반성과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거듭 사과한 뒤 "비서실이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만 반성하면서 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성진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박 실장은 "비서실 직원들이 개인적 판단으로 말을 한다면 정치적, 법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비서실 직원들은 각별히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실장은 "국민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가혹하리만치 엄격한 도덕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비판을 받을 것은 받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이와 함께 "비서실은 대통령과 국민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본 것은 본 대로, 들은 것은 들은 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해 판단을 바르게 하도록 건의해야 한다"고 비서실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박 실장은 "국가든, 가정이든 어려운 일은 다 있는 것"이라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비서실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실장 및 수석비서관, 외부강사의 주제발표로 주례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안의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