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파업사태 장기화" 우려 고조

노조 "사측 협상타결 의지 안보여" 강공태세<br>회사선 "경영여건 감안 임금인상 요구 과도"<br>"정몽구회장 내주 복귀땐 극적타결" 기대도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국 전면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현대차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파업사태 장기화" 우려 고조 노조 "사측 협상타결 의지 안보여" 강공태세회사선 "경영여건 감안 임금인상 요구 과도""정몽구회장 내주 복귀땐 극적타결" 기대도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국 전면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현대차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올해도 장기 전면파업에 발목잡히나.' 현대차 노사는 11일 사측이 제시한 일괄 타협안을 토대로 노사 본교섭을 가졌지만 주변의 우려대로 양측이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미 현대차는 노조 측이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14일째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 노조 측은 이날 교섭에서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달라"는 사측의 거듭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측 제시안이 기대 이하"라며 오히려 전면파업 등 투쟁수위를 높일 것임을 예고했다. 노사 양측이 이처럼 접점 없는 평행선을 계속 달릴 경우 현대차는 환율ㆍ유가 등 경영악재 및 비자금 사건 수사에 이어 노조 전면파업에 따른 충격까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 경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행선 달리는 노사=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지난해 기본급 대비 4.4% 오른 6만500원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수출 채산성이 나빠지고 내수시장마저 침체돼 있는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노조 측을 설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진행된 부분파업으로 1~2차 협력업체들이 4,96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는 등 파장이 크고 출고지연에 따른 고객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협상의 조속한 타결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매일 2~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해온 노조 측은 "회사가 협상타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은 여전히 적정 임금(지난해 기본급 대비 9.1% 오른 12만5,524원) 지급 및 임금체계 개선(기존 시간급에서 월급제로 전환하고 근속연수에 따라 호봉제를 도입하는 것) 등의 기존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밖에 ▦직무 및 직책수당 요구 ▦2006년 성과급 및 무상주 요구 ▦고용안정을 위한 신규투자 등도 제시해놓은 상태다. ◇파업 사태 장기화되나=현대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 및 특근거부 등으로 총 4만1,250대의 생산차질과 함께 5,65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측이 전면파업에 들어갈 경우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면파업은 생산손실은 물론 협력사에 미치는 피해에 이르기까지 파장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올 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안팎에서는 12일로 예고된 한미 FTA 협상 저지 등을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등 주변 악재에다 산별노조 전환으로 힘을 얻은 노조 측이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투쟁의 수위를 쉽사리 낮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보석으로 석방된 정몽구 회장이 퇴원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등 경영복귀 수순을 밟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다음주께 경영에 본격 복귀할 경우 가장 큰 현안인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과 계속 협상을 진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 측은 이미 14일째 이어 온 부분파업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들의 요구를 충분히 보여줬다"며 "정 회장 복귀를 전후해 산적한 현안을 헤쳐나가야 하는 만큼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진 환경과 일정 수준의 성과를 바탕으로 극적인 타협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입력시간 : 2006/07/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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