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경영권 분쟁 법정비화 조짐

현대엘리베이터와 KCC간 경영권 장악을 둘러싼 지분경쟁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KCC는 18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법률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에 맞서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경영권 사수를 다짐하고 “(법적인 공격에 대한)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대응했다. KCC 고위관계자는 “지분경쟁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대주주의 의사에 관계없이 이사회 결의로 신주를 발행하기로 한 것은 증권거래법에 위배된다”며 “현재 법무법인과 회계사를 통해 세부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르면 19일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일인당 청약수를 200주로 제한하고 공모주 신청기간을 10일 가량으로 극히 짧게 잡은 것은 대주주인 KCC의 의사결정 참여를 전적으로 배제하고 지분비율을 의도적으로 희석 시키기 위한 것인 만큼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주영 명예회장 묘소와 정몽헌 회장 묘소를 잇따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강명구 현대택배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과 임직원 200여명이 대거 참석, 현 회장이 현대그룹 회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주 발행을 통해 현대그룹의 국민기업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명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며 “특히 금강산관광 5돌을 맞아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잇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명기자, 조영주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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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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