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첫 개장일 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도 여파로 4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폐장일보다 43.68포인트(2.30%) 떨어진 1,853.45포인트로 마감, 1,850선을 겨우 지켜냈다.
이날 증시는 소폭 하락한 채 출발했으나 장 중 내내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다 프로그램 매도 여파로 낙폭을 키웠다. 개장 첫날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 낙폭은 사상 최대치였고, 하락률은 1991년 1월3일의 2.35% 이후 17년 만에 최대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3,653억원, 849억원을 매수했으나 기관이 4,581억원을 장 중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16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시장 급락의 원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92%), 비금속(1.33%)을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졌다. 특히 통신업(-4.46%), 의료정밀(-4.02%), 기계(-3.41%), 운수장비(-3.04%)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16%, POSCO가 2.26% 내렸고 LG필립스LCDㆍ현대차 등은 4% 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20종목 중 오른 종목은 KT(0.82%)가 유일했다.
반면 현대건설(5.90%)ㆍ대우건설(3.24%)ㆍGS건설(3.21%)ㆍ대림산업(5.03%) 등 주요 건설주는 새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16개를 포함해 28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534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