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뮤추얼펀드] 금융시장 이끌 간접투자 새 강자

지난해말 첫선을 보인이래 주식시장 상승을 배경으로 급성장한 뮤추얼펀드는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금액이 44조원대에 묶여있는 기회를 이용, 발빠르게 시장기반을 넓히고 있다.신설 자산운용사들은 채권형 뮤추얼펀드를 속속 내놓고 있으며 주식형에서도 참신한 개념의 투자전략을 들고 나와 투자자들을 손짓하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도전 현재 설정돼 운용되고 있는 뮤추얼펀드는 줄잡아 50여개.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신설되면서 9월중 판매 예정인 뮤추얼펀드만도 10여개에 달한다. 뮤추얼펀드 수탁금액은 9월 11일 현재 4조3,646억원.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금액이 44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뮤추얼펀드 시장규모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10%에도 못미친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는 지난 10개월간 주식형 수익증권과 달리 일정기간 투자자금이 묶인다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수익증권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들어왔다. 대우사태이후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등 기존 투신사들이 흔들리고 있을 때 뮤추얼펀드는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식형에 국한됐던 뮤추얼펀드 상품이 채권형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투자기간을 다양화한 상품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신설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기존 투신사들의 아성이 도전받고 있다. ◇성장 전략 뮤추얼펀드는 펀드 자체가 상법상의 회사이기 때문에 기존 수익증권 펀드와 달리 수익률 위주의 운용이 체질화돼 있다. 이번 대우사태로 드러난 것처럼 투신사의 특정 펀드에 갑자기 대우채권 편입비율이 높아진다거나 하는 일이 뮤추얼펀드에서는 좀처럼 발생할 수가 없다. 뮤추얼펀드는 투명한 운용전략을 강조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른바 클린펀드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대우사태가 터진 직후 클린채권형 펀드를 발매,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우채권이나 부실기업 채권이 없는 깨끗한 펀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신설 자산운용사들은 또 미국식 펀드운용개념을 들고 나와 투자자들에게 참신성을 어필하고 있다. 다임과 유리자산운용의 경우 국내에서는 생소한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PI) 개념의 뮤추얼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PI는 펀드운용에 보험이론을 적용, 주가하락기에 각종 파생상품을 이용해 헤지를 걸어 손실을 최소화하는 운용전략이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정보통신업종, 첨단관련주등 특정 테마주에 집중투자하는 테마펀드 상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신설 자산운용사들은 또 스타급 펀드매니저를 대거 영입, 신설사로서의 낮은 지명도를 인력자원으로 대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도전과 응전 뮤추얼펀드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지난해 연말이후 일기 시작한 주식투자 열풍과 간접투자상품의 인기가 있었다. 「바이코리아」로 대표되는 주식형 수익증권은 증시활황을 타고 날개 돋힌듯이 팔려나갔다. 뮤추얼펀드도 이같은 간접투자 열풍에 편승, 어려움 없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우사태와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 회장 구속으로 투자자들은 투신상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는 간접투자상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탁금액이 44조원대에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틈을 뮤추얼펀드가 파고들고 있지만 뮤추얼펀드 역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실제로 최근 발매된 뮤추얼펀드 상품은 예상보다 판매량이 부진하다. 이는 뮤추얼펀드 상품의 매력이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관련기사



정명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