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에서 활동중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올 국감에서 날카로운 질문공세와 충실한 자료 추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정책의 허점을 사정없이 파고드는 심 의원의 추궁에 피감 기관들이 쩔쩔매고 있다는 후문이다.
심 의원은 지난 12일 재정경제부를 상대로 “정부가 파생상품 시장을 통한 외환개입으로 1조8,0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궁해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백기투항을 받아냈다. 또 재경부가 국민연금을 멋대로 갖다 쓰는 바람에 2조원대의 이자손실이 발생했다며 재경부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심 의원은 13일 한국은행 국감장에서도 서민을 대표하는 금융통화위원을 주장하는 등 튀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심 의원은 “업종 단체가 금통위원을 추천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며 “이는 금통위의 중립성에 의구심을 들게 할뿐 아니라 금리 정책이 늘 가진 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금리 정책이 매우 민감한 사안인 만큼 금통위원들의 재산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국감을 통해 민생을 챙긴다는 생각으로 보좌진과 함께 자료를 샅샅이 훑었다”면서 “오는 21일 세제관련 감사에 전략적으로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