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LG하우시스, '수직 증축 리모델링' 최대 수혜 예상

신제품 출시로 건자재 시장 선도

미국·중국 등 해외공략도 강화

올 매출 2조8000억대 달성

LG하우시스 직원들이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건축자재 박람회에서 현지 바이어와 제품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건자재 업체인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리모델링 수직 증축을 허용하는 개정 주택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는 침체를 겪고 있지만 노후 주택의 리모델링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LG하우시스의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3.64% 오른 15만6,500원의 종가를 기록,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 1년 전인 지난해 1월10일에 비하면 주가가 2배 넘게(111%) 올랐다. 이는 LG화학에서 분할 설립한 후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이다.


LG하우시스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개정 주택법은 지은 지 15년 이상인 공동주택을 리모델링할 경우 현재 층수에서 최대 3개층까지 수직 증축을 할 수 있고 최대 15%까지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수평 증축만 가능했던 기존 방식보다 입주자 부담이 크게 줄고 소형평형 의무비율과 기부채납 등 부담이 큰 재건축에 비해 의무사항도 적다. 따라서 수도권 일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35개 단지, 2만2,600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와 서울 강남·목동·노원구 등을 중심으로 15층 내외 중층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은 지 15년이 지나 리모델링이 가능한 아파트는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평촌 등 수도권 200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400만 가구를 넘는다"며 "리모델링 단지가 늘어나면 건자재 수요가 늘어나 LG하우시스의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LG하우시스는 창호재·인테리어자재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리모델링 수요 증가 덕을 가장 많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하우시스도 리모델링 수요 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효율 향상과 친환경 부문에서 선도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으로 건자재 업계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재 다변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시장선도 제품을 계속 출시해 수익성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광택시트, 자동차 원단, 인조대리석, 바닥재, 기능성 점착필름 등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고광택 시트 사업을 더 키울 방침이다. 또 고급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도 꾸준히 공략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법인의 'e스톤' 공장 라인을 증설해 연간 생산량을 기존 500억원 규모에서 800억원으로 확대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생산 및 연구개발(R&D), 디자인 역량 등을 강화해 건자재 부문에서 '넘버1' 해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LG하우시스가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보다 9.2% 성장한 2조 6,780억원,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1,27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리모델링 수요와 해외 시장 실적이 더해져 매출액 2조8,851억원, 영업이익 1,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