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貨 상속도 빨라지려나

中, 5월도 50% 증가 등 무역흑자 눈덩이속<br>美선 무역보복법안 입법화 추진 "압박 강화"<br>인민銀도 지속절상·환율 유연성 제고 강조



중국의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미국ㆍ유럽연합(EU) 등의 위안화 절상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위안화는 올들어 38차례나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5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 8.15%나 절상됐지만, 중국의 대외 무역흑자규모는 도리어 크게 늘어만 가고 있다. 이에 미국 의회는 대 중국 무역보복법안의 입법화를 추진하는 등 위안화 절상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고, 중국도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상과 환율의 유연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위안화의 절상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무역수지 흑자 폭은 19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억달러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올 5월까지의 총 무역흑자는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828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사상 최고치인 1,440억달러(중국측 통계)를 기록했고 올해는 그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ㆍ중간 갈등이 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의회는 중국산 수입제품 전체에 대해 27.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보복법안 제정을 추진, 미ㆍ중간의 격전이 예상된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제안한 이 법안은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상원 금융위원장과 공화당의 찰스 크래슬리 의원 등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통과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5일 "최근 미ㆍ중전략대화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부분적인 합의가 이뤄졌으나 이는 너무 느리고 먼 길"이라며 불만을 표시했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최근 한 국제회의에서 "위안화의 유연성 확대 필요성은 세계 7대 공업국이 이미 공동의 입장으로 발표된 것이며, 이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이뤄진다면 중국과 전세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인 '위안화 주권론자'인 우샤오링(吳曉靈)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다우존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의 변동은 시장의 변화와 보조를 같이 취할 것"이라며 "환율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위안화의 절상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강(樊綱)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은 최근 "중국처럼 고속성장을 지속하는 경제는 필연적으로 화폐의 절상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 "위안화가 매년 5%씩 절상해도 중국경제에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절상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은행은 이날 정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위안화의 절상 폭 전망을 기존의 4%에서 5%로 높였다. 위안화는 지난 6일 인민은행 기준환율이 달러 대비 7.6398위안으로 올해 들어 38번째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2005년 7월 환율제도 개혁 이후 8.15%가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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