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일부 기업들이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대차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 사채 발행에 따른 대차거래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을 초래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메카의 대주주인 박지훈 대표는 보유주식 400만주(7.33%)를 내년 9월5일까지 2개 외국계 기관(바클레이캐피탈과 SBC)에 대여하는 대차거래를 했다고 6일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이메카 최대주주는 박지훈에서 아이티센네트웍스로 변경됐다. 박 대표는 지난 3월29일에도 보유주식 203만3,960주를 외국계 기관에 빌려준 바 있다. 이번 대차거래는 외국계투자자들이 아이메카가 최근 발행한 76억원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매입한 뒤 박 대표로부터 빌린 주식을 처분하고 추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박 대표와 회사측은 외국인한테 수수료를 받고,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외국인은 빌린 주식을 먼저 처분하고 앞으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기게 된다. 하지만 개인은 외국인이 빌린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손해를 볼 수가 있다. 외국인은 주가가 떨어져도 전환사채 전환가격이 낮아져 별다른 손해가 없다. 또한 대차거래가 HTS상에는 외국인 순매수로 나타나고, 대차거래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바뀌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알토닉스의 경우 지난 7월18일 영국계인 바클레이즈 캐피털 세큐리티스 엘티디에 200만주(5.26%)를 대차거래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해 개인들의 피해가 컸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 투자자들은 대차거래를 통해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한 것처럼 보이거나 최대주주가 일시적으로 바뀌면 주가에 호재요인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공시나 회사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