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19일] 최대 기업실적 투자로 이어져야

국내외 경제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들은 올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확대와 함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돋보인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체질이 그만큼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말 결산 565개사의 2ㆍ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202조2,213억원, 영업이익은 16조8,0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3%, 46.5%나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3조8,357억원으로 20.7% 늘어났다. 흑자로 돌아선 84개사를 포함해 상장사의 87%에 해당하는 492개 기업이 흑자를 기록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가운데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돈 것이 돋보인다.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것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확대를 통해 환율효과를 최대한 활용한데다 저금리에 따라 금리부담이 작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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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과제는 이 같은 수익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섬으로써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제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수출 대기업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중소 내수기업에도 점차 온기가 퍼지고 있다.

불안한 경제여건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과제이다. 하반기 들어 대내외 경영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미국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이고 중국도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성장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원유ㆍ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농산물 수급불안으로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내수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물가불안이 증대되면서 금리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기업환경이 상반기에 비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다져진 체질을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과 투자확대 등 공격적 경영이 요구된다. 정부도 사상 최대 이익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규제를 비롯한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고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수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환율을 안정시키고 금리를 비롯한 출구전략도 경제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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