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생활용품 개발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유아용품 업체들이 옥수수 섬유로 만든 이불에서부터 순면 기저귀, 천연 고무 젖병 등을 잇따라 내놓고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주방세제 업체들도 쌀, 밀, 팥 등 천연 곡물성분을 함유한 세제로 주부 마음 잡기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메디앙스의 유아복 브랜드 ‘쇼콜라’는 최근 업계 최초로 옥수수 전분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유아용품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불과 속싸개 및 겉싸개, 내의류, 턱받이 등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섬유가 항균성과 약산성 재질로 이뤄져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에 좋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수유용품 브랜드 누크는 이 달 초 고무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라텍스로 만든 천연고무 젖꼭지와 열소독 및 약품소독에 안전한 유리젖병을 선보였다. 유리젖병은 특히 최근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무명 천 기저귀와 같이 천연 순면직물로 안감을 만들어 아기의 피부건강에 좋은 ‘토디앙 천연순면 기저귀’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부직포에 일부 코튼을 섞은 기존 기저귀와 달리 아기 피부에 닿는 안감을 100% 천연순면으로 만들어 피부자극 및 발진완화, 짓무름 방지효과가 뛰어나 아기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유지해 주는 게 특징이다.
주방세제업계는 쌀, 밀, 팥 등 먹을 수 있는 곡물성분을 이용한 제품으로 주부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애경은 최근 우리밀, 쌀겨 등 천연 곡물성분이 함유된 천연주방세제 ‘트리오 곡물설거지’ 2종을 새로 선보였고 유한양행은 쌀과 팥 추출물을 사용해 피부자극이 없는 ‘아름다운 주방세제’를 내놓았다. 또 LG생활건강은 전체 성분의 80%가 쌀뜨물로 만들어진 ‘자연퐁 쌀뜨물 안심설거지’를 판매하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