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전 자회사 日社와 화물운송 계약..업계 "국부 유출" 반발

동서발전 "입찰서 低價제시…시장논리"<br>선원노조 "계약 철회 안하면 총파업 불사"

포스코에 이어 한국전력 동서발전이 일본 해운업체와 화물운송 계약을 체결하자 국내 해운업계가 ‘국부유출’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선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한국노총과 해상산업노조는 항만 파업 등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시장논리 vs 국부유출= 동서발전은 최근 일본의 NYK와 호주에서 18년간 수입될 석탄 2,700만톤(연간 150만톤)에 대한 장기수송계약을 체결했다. 동서발전측은 “NYK가 공개입찰에서 국내 해운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값싸게 전력을 공급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는 수송비가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 선박 건조 비용, 고용 감소 등의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이번 동서발전의 계약으로 18년간의 수송비 1,900억여원과 신조선 건조를 전제로 한 계약이기 때문에 선박건조비용 600억원 등 2,500억원의 외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NYK가 제시한 가격은 국내 선사에 비해 톤당 20~30센트(연간 2~3억원 규모) 싼 수준으로 이는 인건비의 차이 때문”이라며 “이를 절감하기 위해 외국선사와 계약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선사의 경우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을 모두 임금이 싼 동남아인 등을 고용하는 반면 국내 선사들은 외국인 고용을 6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국내 선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선원노조"총파업 불사"=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자회사가 외국선사와 계약을 체결하자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선원들로 구성된 해상산업노조는 상급 단체인 한국노총과 함께 청와대,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등에 항의 공문을 발송해 이미 체결된 계약의 철회와 국제공개입찰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동계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와 관련기업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물론 대규모 집회와 함께 국적선대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상산업노조 관계자는 “공기업이 선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파업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해상산업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지난해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물류마비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화주들이 잇달아 외국선사와 계약을 체결하자 선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한 정부의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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