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소속 주유소의 생활 편의기능을 대폭강화하고 있다. 자동차가 현대인의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가면서 주유소를 단순히 기름 넣는 곳에서 각종 일상을 해결할 수 있는 마당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는 것.
얼음도 함께 팔던 소박한 기름가게에서 편의점, 식음료점, 경정비점 등을 갖추고 사무 및 사진 인화까지 해결할 수 있는 장소로 주유소가 대변신을 하고 있다.
혁신적 마케팅 기업을 표방하는 SK㈜는 `주유소`란 이름을 무색하게 할 만큼 SK주유소를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국내 최초의 온렛의?통합 경정비 프랜차이즈점인 스피드메이트는 숙련된 정비사들이 수준 높고 친절한 정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www.speedmate.com)을 통해 정비예약, 예방정비 등도 가능하다. 자동차를 아끼는 고객들에게 애마의 흠집이나 찌그러짐 등을 복원해주고 실내 크리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드메이트`도 인기다.
간단한 생필품이나 식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체인 OK마트는 올해 안에 10여개를 늘려 2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SK는 아날로그 필름의 인화는 물론 디지털 사진인화가 가능한 `스코피(Skopi)`매장과 고급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클립(Clip)`도 운영 중이다.
LG칼텍스정유는 유명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LG주유소를 `자주 가고 싶은, 다시 가고 싶은 주유소`로 만들고 있다. 맥도날드, 파파이스, 서브웨이, 도미노피자, 빕스(VIPS) 등 국내외 유수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와 제휴, 주유를 하며 햄버거, 샌드위치, 피자 등을 구입,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것.`점포 안의 점포(Shop-in-Shop)`개념이 도입됐다.
LG가 지난 96년 처음으로 도입한 병설편의점 `조이마트(joy Mart)`는 2,000여종의 다양한 상품과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이 특징이다. 상품 판매 외에도 점포에 따라 택배, 사진현상, 각종 상품권(주유, 도서, 문화) 판매, 팩스(Fax), 복사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94년 출범한 경정비 체인 `오토오아시스`는 출범 10년이 넘어 LG 고객들에겐 친근하기까지 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100여 곳의 주유소에서 운영중인 자동차 경정비 체인망 `오일뱅크 플러스`가 자랑거리다. 현대가 카레이싱팀을 운영할 만큼 선진 경정비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이 믿고 차를 맡긴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귀띔. 오일뱅크 플러스는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인 부품 구매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순정부품과 각종 용품 등을 시중보다 10∼20% 가량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으며 정비서비스 단가도 표준화 시켜 고객 신뢰성을 한층 높였다.
부대 사업 다각화에는 뒤늦은 편인 에쓰-오일도 주유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최근 편의점 사업자인 `One-Stop㈜`와 제휴, 주유소 내 편의점 설치를 전국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에쓰-오일은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원-스탑` 내에 택배, 꽃배달,현금지급기 설치 등 각종 서비스 아이템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주유소 내 생활편의 기능은 앞으로도 더욱 보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