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다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1월에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한 바 있다.
15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전일보다 1.38% 오른 3,188.55로 마감, 시가총액을 총 3조2,100억달러(약 4,063조원)으로 끌어올리면서 10조8,000억달러인 미국에 이어 재차 2위로 부상했다.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상하이지수는 75% 올랐으며 이는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같은 기간 불과 7%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3조2,000억달러 수준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대프니 로스 ABN암로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는 이미 더 성장할 여지가 없는 반면 중국은 빠른 속도로 덩치를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발표하고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중국 증시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어윈 샌프트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이른 시일 내로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며 “그런데도 중국의 일부 주식은 저점 대비 1,000%나 오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세계 10위 기업 중 4곳은 중국업체인 것으로 집계됐다. 1위는 중국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로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일본 도요타의 3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