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 선도주는 반도체? 통신주? 금융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대 폭락 하루만에 악몽에서 벗어났다.한숨 돌린 투자자들의 최대관심은 향후 증시를 이끌고 갈 선도주가 무엇이냐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18일 주식시장는 전일 미국증시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되며 반도체·전기기계·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또한 기관투자가와 연기금의 매수여력 확대를 천명한 정부당국의 시장안정의지가 맞물려 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선도주로 부상할 종목에 관심이 쏠렸다.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반등선도주가 주식시장을 구원할 메시아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8일 반등을 선도한 업종은 현대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SK텔레콤 등 통신주, LG전자를 비롯한 옐로우칩 등이었다. 이러한 업종은 펀더멘털이 검증된 종목군이라는 강점이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반면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세력도 등장하고 있지만 구조조정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섣불리 주도주 부상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따라서 주가차별화의 움직임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고 그 경우 제한적인 수급상황을 최대한 활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매수세의 확산이 아닌 종목슬림화의 모양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주는 또 다시 선도주 제1호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반도체주의 상승세 전환이 기초가 됐지만 원론적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이 오랜만에 7달러대로 올라선 것도 무시못할 재료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지난 주 삼성전자 매도는 펀더멘털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관리의 문제, 차익매물의 출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 테크팀은 지난 주초 삼성전자의 예상순익에 24배의 P/E를 적용해 70만원의 목표가격을 제시했다. 지난 주말 메릴린치증권 분석가도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70만원이라고 표명하며 반도체외에 정보통신장비,기기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오현석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대표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한 옐로우칩이 상승세를 선도하는 차별화 장세의 전개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실적만큼 든든한 주가방어벽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신증권 서홍석 투자전략실장은 『통신주는 냉철하게 볼때 첨단기술주 거품과는 상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떨어졌다』며 『낙폭이 큰 만큼 곧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며 통신관련주의 선도주 부상을 전망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입력시간 2000/04/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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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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