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머리가 아프면 인상을 찌푸리며 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댄다. 그리고 머리가 `찌끈찌끈`, `콕~콕`찌른다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고 원인까지 같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두통의 경우 더욱 그렇다. 두통은
▲신경을 쓰거나 긴장 했을 때
▲피가 뇌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감기
▲체했을 때
▲혈압이나 순환기계 이상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올 수 있다.
약을 쓸 때는 먼저 그런 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아픈지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자신에게 처방ㆍ조제된 약만 복용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가 자신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고 절대 인심을 써서는 안 된다. 약은 나눠 먹는 음식이 아니다.
약을 먹을 때 한 번에 먹는 약을 1회 분량이라고 하는데 이 양은 같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나이, 체중, 체질, 증상 혹은 임신부, 수유부, 만성질환자 등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얼른 낫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임의로 약을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된다.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지어준 양 그대로 복용해야 한다. 먹은 후 1시간도 채 안돼 아픈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더 먹는 사람도 있는데 약을 2배로 먹는다고 질병 자체가 빨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약이 체내에서 흡수되고 대사 되는 과정이 2배로 걸린다.
흔히 접하게 되는 피로회복제나 두통약ㆍ피로회복제 등은 음료수처럼 복용할 수 있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인체에 흡수가 잘 되는 카페인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다. 하지만 너무 마시면 카페인 의존성이 높아져 문제가 된다. 자꾸만 마시고 싶어지고, 결국 각성 상태로 고생을 한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이 올 수 있다. 머리가 아플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두통약도 마찬가지다. 두통약에 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심하면 간세포를 망가트리고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두통약이 수면제보다 위험하다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 콧물 감기약도 주의해야 한다. 이 성분이 든 약은 편두통이나 심장병, 고혈압 환자가 복용할 경우 생명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다. 일반약도 몸에 이상이 있을수록 상세한 정보를 확인한 후 복용해야 한다.
<정경래(대전선병원 약제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