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터득, 먼저 학습동기 찾고 목표 세워라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최상현(가명)군은 스스로 ‘과외 중독’에 걸렸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과외와 학원에 의존하다보니 과외를 하지 않고서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 최군은 “대학에 가거나 해외 유학을 가서도 과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최근 여기저기서 ‘자기주도 학습’이란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실천해 성공한 학생은 많지 않다. 특히 과외 등 사교육에 너무나 익숙해진 도시 아이들의 경우 혼자 공부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배어 있지 않으면 중ㆍ고교 생활에서는 물론이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인이 됐을 때도 고생을 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이를 터득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계획 세워 공부=자기주도 학습이란 필요에 따라 학생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는 학습활동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무조건 혼자서 공부하는 ‘독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나 학원, 과외 등에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들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동기를 찾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려는 욕심이 없다면 공부를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찾게 되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일단 동기 부여를 통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학습 목표를 세운다. 특정 점수나 등수, 진학하고 싶은 학교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그 다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부 메뉴를 짜는 것뿐 아니라 하루, 한 주, 한 달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공부방법은 이렇게=매일 그날의 최소 공부량을 정해놓고 공부한다. ‘영어단어 50개’, ‘수학문제 10문제’ 등 구체적으로 정한다. 그래야만 눈에 보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하루하루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에 공부량을 수치로 정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공부 시간도 정해놓고 이를 지키는 것이 좋다. 책상 앞에 앉아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앞서 정해놓은 공부량을 정해진 시간 안에 마치도록 하다 보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친구 중에 선의의 라이벌을 정해놓고 경쟁의식을 갖고 공부하는 것도 공부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 공부의 능률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긴장감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두 가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개인차 감안해 자신만의 방법 터득해야=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들이도록 돕기 위해서는 학생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학습개념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이해하는 방법, 관심분야 등은 학생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장문규 케이스 교육공학연구소 이사는 “학생들이 갑자기 혼자 학습 계획을 짜고 공부하려고 하면 공부 방법이나 시간 배분 등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면서 “자녀의 이해영역ㆍ수준을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도록 부모가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쉽게 자신의 공부법에 대입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업체들의 도우미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다. 에듀플렉스, 케이스, 조인스멘토 등에서는 방문ㆍ인터넷 등 여러 유형으로 학생들의 공부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습 매니저라고 불리는 에듀플렉스의 공부 관리자는 일정 기간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부량을 확인해주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시킨다. 케이스 역시 서울대, 연ㆍ고대 등 명문대 재학생으로 이뤄진 스카이멘토 서비스를 운영, 공부 노하우와 학습 계획은 물론 고민까지 상담해주는 창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