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오는 11월 금융지주사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지주사가 출범하면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95조원에 자회사 10개를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한다.
당사는 하나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주사 출범을 통해 비용(ITㆍ마케팅ㆍ인건비 등)을 줄이고 고객 정보 공유로 마케팅 강화 및 교차판매가 가능하고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설립과정에서 고려해야 될 부분은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이냐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자금 부담이 크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다른 은행보다 저평가돼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고 지주사 전환이 주주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전환 결정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3분의1 이상의 주주가 참석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되는데 하나은행의 우호지분만 하더라도 43%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 주가에 대한 가장 큰 압박요인은 인수 리스크다. 하나은행이 LG카드 또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주가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게 우려요인이다. 당사는 인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하나은행 경영진이 인수에 보수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과거 인수 사례인 보람ㆍ충청ㆍ서울은행을 보더라도 과도하게 인수자금을 지불한 적은 없었다. 특히 SK텔레콤과 계획하고 있는 카드 합작사가 설립될 경우, SK㈜의 엔크린 카드 멤버 1,000만명, SK텔레콤 고객 1,800만명을 잠재고객으로 활용할 수 있어 무리하게 인수할 필요가 없다.
올들어 하나은행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면서 2005년 장부가 대비 0.9배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에 같은 수준의 총자산이익률(0.9%)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지주가 1.3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무척 싸다.